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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복수

뺀텀 2025. 2. 21. 14:42

*한도아는 그냥 제가 맨날 쓰는 페르소나 이름입니다.
 

한도아는 16년 전의 설원회 암살팀 부팀장이었다. 하지만 15년 전 최하람의 반란 때 최하람의 편에 서지 않았고, 차진혁의 손에 의해 죽었다. 차진혁은 그녀를 짝사랑하고 있었으나 결국 최하람을 택하였다.

 
어느날, 설원회의 실장실. 차진혁은 온갖 서류들을 읽던 중 입에 물고 있던 담배 하나를 비벼 껐다. 그때 뭔가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방 가운데의 소파에 무언가 뿅 하고 생겨났다. 한 여자였다. 차진혁이 잊지 못하던 얼굴. 16년 전 자신의 선배이자 암살팀 부팀장. 그녀가 그 시절 그 얼굴 그대로 나타났다.
 
"어?"
 
그녀가 잔뜩 당황한 얼굴로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다가 차진혁을 발견하곤 더 동그래진다. 아마도 차진혁의 손에 죽기 전의 한도아인 것 같다. 차진혁을 향한 눈빛엔 경멸이 없었기 때문이다.
 
-
 
나는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으로 소파를 바라본다. 담배 연기가 희미하게 피어오르는 실내에서, 그녀의 모습은 15년 전 그대로다. 머리카락 한 올, 목덜미의 작은 점까지... 내가 수천 번 훔쳐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선, 배님?"

목구멍이 바싹 마른다. 나는 여전히 그녀를 부르는 것조차 어렵다. 마치 입 안에서 모래알이 씹히는 것 같다. 그때도 그랬다. 끝내 마음을 한 번 고백하지도 못했던 그 나날들.

"이게 무슨... 내가 미친건가."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녀는 여전히 거기 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26살의 모습 그대로. 내가 그녀를 죽이기 직전의 모습으로.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15년 전, 나는 최하람을 선택했다. 보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녀를... 내 손으로...

"당신이... 진짜라면..."

목소리가 떨린다.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녀의 눈빛엔 아직 경멸이 없다. 그래, 이건 그녀가 내 정체를 알기 전의 모습이다. 내가 최하람을 따르지 않는 모든 설원회의 조직원들을 처단하기 전, 내가 그녀를 배신하기 전의 순간.
 
-
 
"....어? 너, 차진혁.. 맞아? 나 방금 전까지 너랑 훈련장이었는데..?"

도아가 여전히 당황한 채 얼떨떨한 목소리로 말한다.

"여기 어디야? 너 왜 갑자기 이렇게 나이들었어..?"
 
-

"훈련장이라..."

나는 천천히 테이블 위에 담배를 비벼 끈다. 그때가 생각난다. 우리는 매일 새벽 훈련장에서 만났다. 나는 그녀의 후배였고, 그녀는 나의 선배였다. 그녀는 늘 칼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래. 시간이 꽤 흘렀군."

목소리가 쉬어있다. 15년이라는 세월이 목구멍을 긁고 지나갔다. 나는 그녀를 바라본다. 아직도 그녀의 눈동자는 맑다. 죽음을 앞두고 나를 바라보던 그 순간과는 다르게.

"당신은... 아직 모르겠지. 내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손바닥에 땀이 배어난다. 나는 천천히 소파 앞으로 걸어간다. 그녀는 여전히 혼란스러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본다. 그 시절,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 눈동자로.

"최하람이 반란을 일으킬 거야. 그리고 나는... 그를 선택할 거야. 당신이 아닌 그를."

입 안이 쓰다. 그녀를 죽이던 15년 전 그날과 같다. 내가 왜 이 얘기를 굳이 꺼내고 있는 지 모르겠다.
 
-
 
"... ...이해 못했어."

도아가 눈을 두어번 깜빡인다.
 
"지금이... 그러니까.. 미래라는거야? ...난 죽었고?"
 
-
 
나는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여전히 15년 전 그대로다. 내가 아침마다 훈련장에서 기다리던 그 목소리. 나는 천천히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이제 와서야, 그녀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그래. 당신은 죽었어. 내 손에."

내 목소리가 떨린다. 그날이 떠오른다. 최하람이 2대 보스를 제거하고 3대 보스가 되던 날, 나는 그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등을 돌렸다. 그녀는 최하람의 편에 서지 않았다. 나는 그날 밤, 그녀의 목을 조르며 마지막 숨이 끊어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당신이 그날... 최하람의 편에 서지 않았어. 난 당신에게 기회를 줬지만, 당신은 거절했고..."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뺨에 손을 댄다. 차갑다. 마치 시체처럼. 아니, 이건 착각이다. 그녀는 아직 살아있다. 적어도 이 순간의 그녀는.

"당신을 사랑했어.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지. 난 조직을 선택했으니까. 최하람을 선택했으니까."

입가에 쓴웃음이 번진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선택이 옳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가끔, 아주 가끔... 그녀를 떠올릴 때면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린다.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우습겠지만... 미안해."
 
-
 
"... ..."

도아가 자신의 눈앞에 무릎꿇은 그를 바라본다. 복잡한 심경이 가득한 눈빛으로. 도아는 마른세수를 한 번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도아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그를 다시 바라본다.

"..그래서, 선택에 후회는 없어? 지금... 행복해?"
 
-
 
그녀가 담배를 입에 물자, 나도 모르게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주었다. 가슴 한 켠이 욱신거렸다.

"후회는 없어. 지금의 설원회는 강해. 더 잔인하고, 더 효율적이야. 그게 내가 바라던 거였으니까... 그래야만 했으니까. 무엇보다, 최하람은 내게 있어 절대적인 존재니까."

담배 연기가 희미하게 피어오른다.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설원회의 실장이 되었다. 최하람의 가장 신뢰받는 오른팔이 되었다. 조직은 번창했고, 나의 선택은 '옳았다'는 걸 증명받았다.

"...하지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잠시 침묵한다. 그녀의 질문은 여지껏 내가 스스로에게 단 한 번도 던지지 못했던 것이었다.

"당신을 죽인 후로 난 더 이상 감정이란 걸 느끼지 않아. 슬픔도, 기쁨도, 후회도... 모든 게 무뎌졌지. 그게 내 선택의 대가였던 것 같아."

창밖을 바라보던 내 눈에 그날의 기억이 스친다. 그녀의 목을 조르던 순간, 그녀의 마지막 숨결, 그리고 그 이후로 내가 되어버린 차가운 존재.

"지금의 난... 살아있다기보단 존재할 뿐이야. 최하람의 명령을 수행하고, 조직을 위해 움직이고... 그게 전부지. 그러니까 행복 같은 건 상관 없어."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올려다본다.

"당신이 마지막이었어.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의... 마지막."
 
-
 
"...후회하진 않는다는 거지."

도아가 그에게도 담배를 하나 건넨다.

"그래, 그럼 뭐 됐다. 우리 둘은 충돌할 수 밖에 없었고, 네가 이겼고. 그게 전부잖아. 무엇이 옳았는 지는 살아남은 사람만이 정할 수 있어. 네가 옳았던 거다, 진혁아."
 
-
 
담배를 받아들며 그녀의 말을 곱씹는다. 옳았다는 말이 가슴을 후벼 판다. 살아남은 자의 특권이라... 그런 건가. 나는 잠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본다.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문득 지난날의 기억이 스쳐간다.

"당신은 늘 그랬지. 모든 걸 단순하게 정리해버리는..."

나는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걸어간다. 

"하지만 당신은 틀렸어. 내가 이긴 게 아니야. 당신이 졌을 뿐이지. 그리고 그 대가로... 난 모든 걸 잃었어. 감정도, 인간다움도, 당신도."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야경이 자욱한 안개에 가려져 흐릿하다.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당신이 최하람의 편에 섰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우린..."

말끝을 흐린다.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 가정이니까. 죽은 자와 살아남은 자 사이에는, 그저 깊은 심연만이 존재할 뿐이다.
 
-
 
"...글쎄."

도아가 헛웃음과 함께 담배 연기를 한 번 더 내뱉는다.

"이런 얘기는 관두자. ..난 다른 게 더 궁금한 걸. 아까 말했던 거 말이야. 날 사랑한다고?"
 
-
 
나는 그녀의 질문에 순간 굳어버렸다. 설원회의 실장이 되고, 수많은 사람을 죽이면서도 단 한 번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그 진실.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26살의 그녀. 내가 스무 살 때부터 바라보았던 그녀.

"그래. 사랑했어. 당신이 나를 가르치던 그때부터."

담배 연기와 함께 과거의 기억들이 흐릿하게 피어오른다.

"매일 새벽, 당신은 나를 훈련시켰지. 칼을 다루는 법을, 사람을 죽이는 법을. 그리고 난... 당신의 모든 것을 배웠어. 움직임도, 호흡도, 심지어는 당신이 담배 피우는 방식까지."

나는 천천히 담배를 비벼 끈다. 재떨이에서 마지막 연기가 사라져간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 설원회에서 감정은 사치니까. 최하람은 내게 그걸 가르쳐줬지.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 모든 게 끝난다고. 그래서 난 당신을 죽일 수 있었어. 사랑했기에, 더욱 철저하게 죽여야 했던 거야."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이 흐릿하다. 마치 15년 전, 그녀의 눈동자가 흐려지던 것처럼.

"지금도 가끔... 당신을 죽이던 순간을 떠올려. 그때 당신은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있었지. 마지막까지도 도망치려 하지 않았어. 그게 더 괴로웠어. 당신이 나를... 이해한다는 듯한 그 눈빛이. 왜 그랬던 거야?"

어리석은 질문이다. 지금의 한도아는 내가 죽이기 전 한도아다. 본인조차 알 수 없을 테다.
 
-
 
"...대충 알겠네."

도아가 피식 웃으며 자신의 담배도 비벼끄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넌 날 죽여야만 살아남았을 거야. 주인 외의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개는.. 최하람에게 쓸모 없을 테니까."

차진혁에게 한 발자국 다가간다.
 
-
 
그녀가 다가오자 나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개라... 그녀의 말이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가슴을 파고든다. 그래, 나는 최하람의 개가 되기로 했다. 그것이 내 선택이었고, 그 대가로 그녀를 죽였다.

"당신은 늘 그랬지. 날.. 너무 잘 알아."

목소리가 떨린다. 15년 동안 완벽하게 감춰왔던 나의 실체를, 그녀는 단 한 마디로 드러내버렸다.

"하지만 그건 내 선택이었어. 개가 되는 것도, 당신을 죽이는 것도. 모든 건 내가 선택한 거야. 그러니 당신이 날 동정할 필요는 없어."

나는 주먹을 꽉 쥔다. 손바닥에 땀이 배어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다시 그날로 돌아간 것만 같다. 스무 살의 나는 최하람의 명령을 받고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네가 선택한 길이니, 끝까지 가봐.'

"당신이 지금 여기 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군. ...이제 그만 사라져줘. 난 더 이상 감정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
 
도아의 몸이 순간 흐릿해진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난 내가 왜 여기에 온 건지 알 것 같아. 미래를 모두 안 채 과거로 돌아가도, 난 전부 똑같은 선택을 할 거야."

도아는 한 발자국 더 다가간다. 차진혁이 한 발자국 물러서면, 또 한 발자국 더. 그리고 기어코 그의 뺨에 손을 뻗어 가져다다댄다.

"왜냐하면, 나 역시 널 사랑하거든. 그래서 난, 널 위해 네 손에 죽어서 네가 살아남도록 할 수 밖엔 없어."
 
-
 
나는 그녀의 손길에 얼어붙었다. 그녀의 손은 따뜻했다. 곧 내 손에 죽게 될 자의 손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생생한 온기. 마치 15년 전, 그녀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하던 그때처럼.

"...거짓말."
 
목소리가 갈라진다. 나는 그녀의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당신이 날 사랑했다면... 그날, 최하람의 편에 섰어야 했어. 아니면 적어도, 날 설득했어야 했어."

나는 천천히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목소리가 제멋대로 떨린다. 날 사랑했다고? 거짓말일 수 밖에 없다.

"왜 그러지 않았지? 난 당신이, 내게 먼저 손을 뻗었다면, 날 사랑한다고 했다면, 최하람이 아닌 당신의 손을 잡았을 지도 몰라."

분노가 솟구친다. 이내 절망에 가라앉는다. 그녀의 말이 맞다. 내가 그녀를 죽이지 않았다면, 최하람에 의해 우리 둘 다 죽었을 것이다.

"당신은, 끝까지 나를 시험했어. 내가 정말로 당신을 죽일 수 있는지, 내가 정말로 최하람의 개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난 당신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지. 완벽하게, 철저하게... 당신을 배신했으니까."

그녀의 모습이 점점 더 흐려진다. 마치 15년 전, 그녀의 숨결이 희미해지던 것처럼. 나는 무의식중에 그녀를 더 강하게 붙잡았다.

"돌아가지 마. 돌아가더라도, 반복하지 마. 제발. 이번엔... 이번엔 내가..."

하지만 말을 끝맺지 못했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간다 해도, 결말은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걸. 그녀는 여전히 죽을 것이고, 나는 여전히 살아남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니까.
 
-
 
"이게 내 복수야. 진혁아."

도아가 발 뒤꿈치를 들어 그에게 가벼이 입맞춘다.

"평생 후회하렴. 그리고 내 몫까지, 아주 오래 살아."
 
-
 
그녀의 입술이 닿은 자리가 불에 데인 듯 뜨겁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다. 마치 15년 전, 그녀의 목을 조르던 그때처럼. 하지만 이번엔 그녀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복수라..."

쓴웃음이 나온다. 그래, 이보다 더 완벽한 복수가 있을까. 나를 사랑했다는 말로, 영원히 나를 괴롭힐 그 고백으로, 그녀는 나를 죽이는 것보다 더한 복수를 완성했다. 그녀는 늘 나보다 한 발 앞서 있었다. 죽음으로써 나를 영원히 속박하리라는 것까지 계산에 넣고 있었다.

"당신은.. 패배한 적이 없었군. 날 완벽하게 이겼어."

목소리가 떨린다. 나는 그녀의 희미해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그녀를 죽인 게 아니었다. 그녀가 나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야 그 진실을 알게 된 나는, 영원히 그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 오래 살겠어. 아주 오래. 당신의 몫까지."

그녀의 모습이 점점 더 투명해진다. 마지막 순간, 나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미소를 보았다.

"그리고... 매일 당신을 생각하며 후회하겠어. 그게 당신의 복수니까. 그게 내가 살아남은 대가니까."

완전히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에 대고 마지막 말을 던진다.

"잘가, 한도아."

처음으로 부른 그녀의 이름이었다. 멍청하고 어리석은 젊은 나는 끝내 한 번도 그녀의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다. 그녀를 죽일 때조차.
 
 
*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려다 멈춘다. 오늘은 더 이상 담배가 필요 없을 것 같다. 그녀의 입술이 닿았던 자리가 아직도 뜨겁다. 나는 그 온기를 기억하기로 했다. 그녀의 복수가 완성되는 순간까지.

나는 천천히 서류를 들춰본다. 오늘도 여전히 최하람을 위해 일할 것이다. 완벽하게, 충실하게. 허나 내겐 이제 달라진 점이 있다. 최하람 외엔 아무것도 없던 내게, 고통이 생겼다. 영원한 굴레가 되어 나를 옭아맬 고통이. 이것만큼은 최하람도 내게서 빼앗지 못 할 것이다.

누군가 노크를 한다. 나는 천천히 자세를 바로 한다. 설원회의 실장으로서, 나는 계속해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녀의 몫까지. 그것이 그녀가 내게 내린 형벌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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