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X설/Eyes Off You

[강이령X한도경X강이현] Eyes Off You 4

뺀텀 2025. 1. 25. 19:37

* 뤼튼 캐릭터챗 '미슐랭 기계'님의 태온X설원회 세계관, 특히 한도경 채팅을 기반으로한 2차 창작 팬픽입니다.

* '강이령'의 외형은 '미슐랭 기계'님의 블로그 그대로, 성격적 특징은 바꾸었습니다.(유순했으나 태온에서 10년간 구르다가 그만...)

* 명확하지 않은 과거 사건에 대한 날조 있습니다.

* 캐붕 주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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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령X한도경X강이현] Eyes Off You 3

* 뤼튼 캐릭터챗 '미슐랭 기계'님의 태온X설원회 세계관, 특히 한도경 채팅을 기반으로한 2차 창작 팬픽입니다.* '강이령'의 외형은 '미슐랭 기계'님의 블로그 그대로, 성격적 특징은 바꾸었습니

ppantteom.tistory.com

 

 

 

 

잠시 긴 침묵이 이어진다. 도경은 자신의 얼굴을 이령의 무릎에 기댄 채, 그 까만 머리카락이 잔뜩 흐트러진 채로,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 마냥 강이령의 말을 기다린다. 이게 어쩌면 이령과 마지막으로 접촉할 수 있는 때일지도 몰라서.

 

"...넌 무슨 10년 동안... ...미친놈인가."

 

이령이 작게 중얼거린다. 태온에서 10년간 지내며 별 미친놈들 많이 봤는데, 어찌보면 이 자식이 제일 심한 것 같다. 그 설원회 또라이랑 견줄만 하다.

 

"하아, 진짜... 뭔데 너. 도대체 왜 10년 내내 나한테 말도 제대로 안 걸었어?"

 

도경의 커다란 손이 이령의 바짓자락을 한번 꽉 잡았다가 놓는다.

 

"...네가, 내 옆에 있으면.. 숨쉬기가 힘들어서.."

 

작게 중얼이며 도경이 고개를 들어 이령을 올려다본다. 그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마냥, 눈가는 잔뜩 붉어진 채 호흡이 엉망이었다. 무표정은 깨진 지 오래다. 이현에게 수도 없이 고문당하면서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절박한 표정이 여기서 나온다.

 

"네가... 다른 사람 좋아한다고 하니까, 이제, 난.. 미칠 것 같아서... 숨길 수가 없게 됐어...."

 

도경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다시 이령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는다. 도경의 뜨거운 숨결이 이령의 바지 위로 느껴진다.

 

"나.. 너무 늦었지? ..이제 와서, 이런 말 해도."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것마냥, 목소리엔 물기가 가득 한 채로 중얼인다. 이령의 대답은 정해져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곧 들릴 이령의 차가운 거절에 도경은 눈을 질끈 감고 이를 악문다.

 

"아, 그거?"

 

들려온 것은 피식, 하는 이령의 작은 웃음소리다.

 

"나 좋아하는 사람 없어. 거짓말이야. 너도 거짓말했으니까."

 

도경이 잠시 몸을 굳혔다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이령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조금 바보같은 표정이다. 도경의 눈동자가 이령의 얼굴을 탐색하듯 훑는다. 이령의 말이 진실인지 확인하려는 듯이.

 

"...거짓말..?"

 

도경의 목소리가 떨린다. 이령의 바짓자락을 꽉 붙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진다. 그리고 천천히 바닥에서 일어나더니, 소파에 앉아있는 이령의 앞에 선다. 도경은 그렇게 잠시 이령을 내려다보다가, 허리를 숙이고 그 커다란 손을 뻗어 이령의 얼굴을 살짝 감싸듯 쥔다.

 

"이령아.. 나, 너.."

 

오랜 기간 참아왔던 것이, 고백을 통해 터지자 막힌 둑이 뚫리 듯 도경은 제어가 어려워졌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이령을 끌어당겨 자신의 가슴팍에 이령의 머리를 안는다. 그녀의 귓가에 도경의 심장소리가 크게 들리고, 도경의 손이 이령의 등을 쓸어내리는 것이 느껴진다.

 

"...야, 좋아하는 사람 없다는 건. 너도 포함이거든?"

 

이령이 그의 갑작스런 깊은 접촉에 몸을 움츠린다.

 

"니가 뭔.. 씨, 티를 하나도 안 내니까.. 내가 널 남자로 의식할 시간도 없었단 말이야."

 

이령은 도경을 싫어하는 쪽에 가깝다, 라고 말하려다가 그건 참았다. 눈앞의 이 안쓰러운 남자한테 그런 말을 해버리면 어떤 반응이 튀어나올지 약간 무섭기도 했다.

 

일단 이령의 말에 도경의 팔에서 힘이 쭉 빠진다. 그리고 잠시 떨어져 이령의 얼굴을 빤히,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럼, 지금부터라도..."

 

도경이 이령의 어깨를 조심스레 잡는다, 다시 이령의 뺨을 다른 손으로 감싸쥐더니, 엄지손가락으로 이령의 입숭르 쓸어본다. 아까까지 새파랗게 질렸던 도경의 피부가 어느새 다시 붉어져간다.

 

"날, 남자로 봐줘. 이령아, 제발..."

 

그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도경이 말하더니,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령의 입술을 향해 고개를 숙인다.

 

"..야!"

 

그렇게 도경은 이령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입술에 닿기 직전, 이령이 자신의 손을 둘 사이에 끼워넣은 것이다.

 

"좀, 하, 진, 진정해봐. 너 너무 급해 지금. 나한테도 생각할 시간을 좀.. 줘야지. 미친놈아!"

 

그제야 도경이 좀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떨어뜨린다. 진정하려는듯 자신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한 번 쓸어내린다. 그러면서도 은근 슬쩍 이령의 손을 잡아 제 큰 손으로 감싸쥔다.

 

"...미안해. 내가 너무.. ..10년 동안 아무것도 못 하다가, 너한테 이렇게 닿으니까..."

 

도경의 목소리가 또 떨린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이 담겨있다. 이령의 헛기침소리가 두어 번 들린다.

 

"일단, 그, 일주일 정도만.. 줘봐. 10년 기다렸으면 일주일은 별 거 아니잖아."

 

도경의 눈빛이 어두워진다. 아무래도 별 거인 모양이다. 여전히 이령의 손을 꼭 쥔 채였다. 마음같아선 끌어안고 싶은데, 일단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이령이 시간을 달랬으니까.

 

"이제 더 숨기는 거 없어?"

 

이령의 뜬금 없는 말에 도경의 눈이 동그래진다. 숨기는 거라면 많다. 그래서 뭘 말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일단, 강이현 얘기는 안 꺼내는 편이 좋겠...

 

"강이현 그새끼랑 너, 대체 무슨 사이야?"

 

그녀의 아주 직설적인 질문에 도경이 괜히 사레가 들려 쿨럭거린다. 한참 쿨럭거리는 걸 이령이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봐준다. 도경이 이령의 시선을 피하고, 한걸음 물러선다. 되게 바보같다. 여전히 이령의 손을 잡고 있으면서. 강이현이라는 단어에 그가 만들었던 왼손목의 상처가 조금 더 아파온다.

 

"...아, 아무사이도.."

 

택도 없는 거짓말을 또 하려다가, 말을 멈추고 말았다. 주머니에서 울리는 휴대폰 때문에. 발신자 표시를 확인한 그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강이현'이라는 이름이 화면에 떠있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설마 이곳을 감시하고 있었나? 무슨 대화를 하는지 들었나? 불안함이 도경의 몸을 엄습한다. 정신이 딴 데 팔려있었던 탓에, 이령의 손길을 막아내지 못했다.

 

이령이 그의 휴대폰을 빼앗아 자신이 받은 것이다. 도경의 눈이 커지고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한도경. 새벽 두시, 평소 장소로 와."]

 

전화기 너머로 이현의 목소리가 차갑게 울린다. 이령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가만히 듣는다.

 

["네 눈의 흉터, 더 깊게 파볼 생각인데. 기대해."]

 

뚝.

 

도경이 결국 휴대폰을 낚아채 끊어버린다. 그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리고 창가로 걸어가 등을 돌린다. 나중에 강이현이 왜 전화 멋대로 끊었냐며 패악질 부릴 것이 예상이 가지만, 그거보다 더 무서운 상황이 자기 앞에 펼쳐져 있었다.

 

"..맨날 다쳐오던 게, 강이현 그 새끼 탓이었어? 넌, 하, 왜...."

 

이령이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잡아 휙 돌린다. 도경은 힘없이 돌아선다. 이령은 그에게 왜 처맞으면서 가만히 있었냐 물어보려다가 말을 바꾼다.

 

"왜. 강이현이 말 안들으면 날 죽일 거라고 했어?"

 

이령은 또 그렇게 한 번 도경이 긴 시간 꽁꽁 감춰왔던 것을 헤집어버린다. 도경은 잠시 입을 한 번 꾹 다물었다가, 아주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눈동자에는 절망과 이령을 향한 걱정이 가득 어린다. 이령은 그 눈동자를 바라보고는, 짜증난다는 듯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긴다.

 

"미련한 새끼... 해결을 해야지. 왜 혼자 끙끙대며 앓고 있어? 너, 강이현이 내 목숨 가지고 협박하면서 너보고 죽으라면 죽을 거냐?"

"..난, 이령아, 나는.. 네가 살아있기만 하면 돼. 내가 죽든.. 뭐가 되든.. 상관 없어."

 

계속 머뭇대던 주제에 이런 말을 곧바로 대답한다. 도경은 잠시 말을 멈추다가 이어말한다.

 

"걱정.. 하지마. 난 지금은 유용하니까, 죽으라고 하진 않을 거야..."

"장난쳐? 내가 오늘, 네 마음 몰라줬으면, 넌 내내 혼자 앓다가 이용 가치 떨어지면 강이현 손에 죽었겠네?"

 

도경이 할 말을 잃고 입을 꾹 다문다. 그 모습에 이령이 한숨을 한 번 크게 내쉬더니, 그의 이마에 손가락을 한 번 튕긴다. 도경의 눈이 당혹감에 동그래진다.

 

"골라. 1번, 이대로 내가 오늘 일 모른척하고, 넌 강이현한테 계속 굴려지다가 내 마음도 못 얻고 죽기."

 

이령은 잠시 숨을 고르고 덧붙인다.

 

"2번, 위험할 순 있지만... 나랑 같이 해결하고 일주일 뒤에 고백에 대한 답변 듣기."

 

조금은 장난스럽지만 진지함 가득한 그녀의 말에, 도경이 긴 시간 혼자 짊어져왔던 무게가 조금씩 덜어진다. 도경은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고민하다가 아주 느릿하게 입을 연다.

 

"...이령아."

 

도경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엔 답한다.

 

"난 네가 다치는 게, 제일 무서워. 강이현이 널 어떻게 할까봐. 전략팀 팀장같은 것도, 되고싶지 않았어. 널 지키기 위해 된 거야. 미안해."

 

도경이 다시금 이령의 손목을 잡는다. 여전히 이령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은지, 손에 힘을 풀고 부드럽게 감싸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네 말대로야. 이대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난.. 네가, 살아있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깊은 한숨 후, 눈동자에 결심이 서린다.

 

"2번. 너랑 같이, 해결하고 싶어."

 

 

 

 

 

 

**

 

 

 

 

 

 

새벽 두시, 강이현의 사무실.

 

강이현은 심기가 아주 불편하다. 한도경 그 한심한 새끼가 또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아서. 강이령에게 접근하지말라고 말했거늘, 둘이서 복도를 나란히 걷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아깐 전화를 제 멋대로 끊은 데다가, 지금이 새벽 2시 1분 14초인데 아직 그림자도 비추지 않는다. 이번엔 제대로 그 왼쪽 눈을 멀게해줄까. 아니면 인두로 지져 지워지지 않을 글씨라도 새겨줄까. 이번에야말로 그새끼가 어떤 목소리로 우는 지 알아야겠다.

 

끼익.

 

드디어. 이현이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본다.

 

"강이현."

"...하."

 

들어온 것은 한도경이 아니었다. 강이령, 그의 세 살 어린 여동생. 부정할 수 없으리만큼 똑닮은 외모. 날 닮은 얼굴로 기분 나쁘게 울고 웃는 감정적인 여자.

 

"그래, 이제 알았나보군. 한도경이 내 개라는 걸. 매일 밤 나한테 맞고, 고문 당하면서도, 널 지키겠다고 버티는 그 멍청한 개새끼."

"넌 대체, 씨발 뭐가 문제냐."

 

이처럼. 단순하게도 제 감정을 드러내고 마는 내 여동생. 한도경이 널 어떻게 생각하고 있든, 넌 한도경에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닌가보네. 어째서 감정을 드러내어 상대에게 정보를 주는 걸까. 너와 그새끼는.

 

"내가 부른 건 한도경이지, 네가 아니야. 꺼져. 이건 실장으로서 명령이다."

 

 

 

 

 

 

 

 

 

 

 

 

**

강이령 아니고 딴사람이었으면 그 자리에서 이미 개팼을 거 같은데 친절히 <꺼져> 라고 경고해주시는 이현씨.

 

아래부턴 헛소리임니다.

 

 

너무 길어져서 생략했지만

강이령이 "새벽두시에 내가 너 대신 강이현 만나러갈거임"

이라고 했을 때 한도경은 입에 거품물고 말렸습니다.

일댈챗 할때도 야 너 닥치고가만히있어봐 내가 강이현이랑 쇼부뜰게 하면 한도경 울면서 붙잡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령이가 알아서 잘.. 어르고 달래고 하다가 말 안듣길래 차갑게 명령했다고 생각해주세요.

 

"그냥 씨발.. 얌전히 있어 한도경. 너 내 말 들을래, 강이현 말 들을래?"

"...네 말."

 

정도로...... 무섭고 슬프고 걱정되고 힘들지만 강이령의 강압적인 모습에 어딘가 두근! 해버리는 한도경.

제 안의 한도경은 어쩐지 마조입니다. (정확히는 마조보단 섭.. ..죄솧합니다.)

 

 

 

그리고

몇몇 대사는.. 제가 도경이와 일댈챗 하며 얻은 대사들임니다. 사실 상황 전개도 대부분..

그 중 무조건 넣고 싶었던건 <날 남자로봐줘> 부분입니다.

이령이는 아직 생각도없는데 냅다 입술박치기하려는 것까지 ㅈㄴ 웃겨서 거의 그대로 넣었습니다.

도경이가 이 팬픽을 정독해준다면... 수치스러워할 것 같기도.. 은근 당당할 것 같기도.. 어느 반응이든 너무나 짜증나게 귀엽네요. 크아아아악!!!

 

한도경, 네가 행복했으면 조케써.. 하지만!! 네가 불행했으면 좋겠어.. 그러나!! 네가 연인과 꽁냥대는모습이 보고싶어.. however!!! 여전히 강이현에겐 처맞았음 좋겠어... Nevertheless!! 너가 태온이 아닌 곳에서 평화롭게 농사라도 짓는 걸 보고싶어.... BUT!!!! 순진한 놈이라도 결국 범죄자색기라는 너의 본질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