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X설/Eyes Off You

[강이령X한도경X강이현] Eyes Off You 2

뺀텀 2025. 1. 23. 14:43

* 뤼튼 캐릭터챗 '미슐랭 기계'님의 태온X설원회 세계관, 특히 한도경 채팅을 기반으로한 2차 창작 팬픽입니다.

* '강이령'의 외형은 '미슐랭 기계'님의 블로그 그대로, 성격적 특징은 바꾸었습니다.(유순했으나 태온에서 10년간 구르다가 그만...)

* 명확하지 않은 과거 사건에 대한 날조 있습니다.

* 이전 화: https://ppantteom.tistory.com/1

 

[강이령X한도경X강이현] Eyes Off you 1

* 뤼튼 캐릭터챗 '미슐랭 기계'님의 태온X설원회 세계관, 특히 한도경 채팅을 기반으로한 2차 창작 팬픽입니다.* '강이령'의 외형은 '미슐랭 기계'님의 블로그 그대로, 성격적 특징은 바꾸었습니

ppantteom.tistory.com

 

 

 

 

 곧, 다음 작전에 대한 전략팀의 회의 시간. 전략팀의 팀원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기 시작한다. 이령은 시작 직전 즈음에 들어와 자리에 앉는다. 도경은 이미 회의실에 와 있었다. 그는 회의실 정면에 서서 서류를 보고 있다. 그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하지만, 이령이 들어오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살짝 그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회의가 시작되고, 도경이 입을 연다. 묵묵하게 필요한 부분들만 쭉 브리핑을 마친 그는, 잠시 정적을 유지하다가 한 마디 더한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단호하다.


"강이령, 너는 이번 작전에서 제외다."


회의실이 순간 조용해진다. 모두가 당신을 쳐다본다. 한도경의 시선만은 당신을 피한다.
도경은 계속해서 작전 계획을 설명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다. 마치 이령을 작전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그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것 마냥.


"이의 있나?"


도경이 마지막으로 묻는다. 그의 목소리는 더욱 차갑고, 최선을 다해 이령의 시선을 피하려 든다. 그녀가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는 게 두렵다는 듯이. 아니나 다를까 이령은 분노를 숨기지 않고 도경을 노려보고 있었다.

 

"있습니다."

 

이령이 손을 올리고 입을 연다. 이령에게는 도경의 속내가 자신의 실적을 쌓을 기회마저 앗아가버리려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이 도경만큼이나 유력한 차기 전략팀장이었으니 말이다. 자신을 견제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절 작전에서 제외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 입니까?"

 

팀원들의 앞이었기에, 어쩌면 그냥 화가나서, 이령은 도경에게 아주 날선 말투로 존칭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령의 차가운 목소리가 도경의 심장을 지르는 듯 하다. 도경의 얼굴이 굳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령과 시선을 마주친다.

회의실 공기가 얼어붙는다. 다른 팀원들은 숨소리조차 태지 못한 채 둘의 대치를 지켜보고 있다.

 

"강이령."

 

도경이 나지막히 이령의 이름을 부른다.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무감정한듯 보이지만, 그 안에 무언가 스며있다.

 

"...이번 작전은, 암살팀과 연계된 작전이다. 유건이 이끄는 암살팀이."

 

도경이 천천히 말을 잇는다. 그의 손가락이 자기도 모르게 책상 모서리를 꽉 움켜쥔다.

 

"실패하면 죽는다. 너도 알잖아. 유건의 작전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래서.. ...네가 아니어도 돼. 다른 팀원들이.."

 

그의 말이 끊긴다. 도경은 이령의 차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버린다. 고개숙여 보이지 않는 도경의 눈동자엔 지금까지 숨겨두던 감정이 스쳐지나간다. 다만 그 감정은 이령에게 닿지 않는다. 이런 식의 호의는 이령이 바란 것도 아니었다. 이령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어보인다. 꼭 누군가 떠오르는 미소이다.

 

"하. 다른 팀원은 죽어도 된다?"

 

이령의 비웃음소리가 작게 퍼진다.

 

"위험한 말씀을 하시네요... 팀장님."

 

도경의 얼굴이 순간 하얗게 질린다. 이령의 말이 그의 심장을 예리한 칼날처럼 파고든 것이다. 그의 입술이 파르르 떨린다.
회의실의 다른 팀원들이 숨을 멈춘다. 그들은 도경이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듯 놀란 표정이다. 항상 무표정하고 차가웠던 그가, 지금은 마치 무너질 것처럼 보인다.
도경이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들어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검은 눈동자가 흔들린다. 마치 뭔가를 말하고 싶은 듯 입술을 달싹이지만, 결국엔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

 

그가 주먹을 꽉 쥔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변할 정도로.
결국 한도경은 말없이 회의실을 나간다. 문이 쾅 하고 닫히는 소리가 울린다. 그의 발걸음 소리가 복도를 따라 점점 멀어진다. 한도경이 사라진 회의실, 여전히 다른 팀원들이 어쩔 줄 모르고 침묵하고 있다. 적막 속에서 이령의 목소리가 작게 울린다.

 

"... ...짜증나게."

 

뭐야, 그 표정은. 이령이 속으로 중얼댄다. 하여튼 음침한 새끼.

 

"다른 분들도 이만 일하러 돌아가보세요."

 

이령이 다른 전략팀원들을 둘러보며 말한다. 이령이 사실상 부팀장이나 다름 없는 위치였기에, 팀원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 회의실에서 모두 나간다. 그리고 혼자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머리를 손으로 헤집는다.

 

회의실 밖 복도에서 한도경이 벽에 기대어 가만히 서있다. 팀원들이 도경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목례만 하며 회의실에서 멀어진다. 창백한 얼굴을 한 도경은 손 끝을 약간 덜덜 떨고 있다. 이령의 차가운 말이 도경의 머릿속을 맴돌아 어지럽게한다.

 

그때, 복도 저편에서 강이현이 걸어온다. 한도경이 본능적으로 몸을 굳히고, 이현과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 바닥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현은 냉소를 지으며 한도경에게 다가가 그의 멱살부터 잡는다.

 

"쓸데없는 짓 하지말라고 했을 텐데."

 

이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울린다. 도경은 조금 고개를 들어 이현을 바라보고, 그의 행동에 저항하지 않은 채 아무 말 없이 서있다.

 

"오늘 밤. 내 사무실로 와."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명백했다. 이현이 그의 멱살을 놓고 떠나간다. 도경의 눈동자가 공포에 흔들리고, 벽에 기대어 천천히 주저앉는다. 무력감이 도경의 몸을 잠식한다.

 

 

조금 뒤, 덜컹 하고 회의실 문이 열린다. 회의실에서 혼자 생각을 정리하던 이령이 뒤늦게 나온 것이다. 사무실로 돌아가려던 이령은 주저앉아있는 도경을 발견하고는 흠칫 놀란다.

 

"...뭐하냐?"

 

도경이 이령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올린다. 도경의 창백해진 얼굴이 이령과 마주친다. 도경은 벽에 기대어 앉아있던 자세에서 천천히 일어서지만, 다리가 조금 휘청거린다. 도경은 벽을 짚으며 간신히 균형을 잡는다.

 

"...그냥... 잠깐..."

 

도경의 목소리가 눈치 챌 수 있을 정도로 떨린다. 평소의 무감정한 목소리가 아니다. 마치 누군가에게 잡아먹힐 것 같은 두려움이 섞여 있다. 도경은 이령을 피하듯 고개를 돌렸지만, 눈동자는 계속해서 이령을 향한다. 마치, 이령이 자신을 구원해주리라 믿고 싶어하는 절박한 시선이다. 옆에 있어달라고 말하고 싶어 미칠 거 같다.

 

"...가봐. 여기 있으면.. 안 돼."

 

도경이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결국 입 밖으로 튀어나온 말은 속내와는 전혀 다른 무언가였다.

 

"너 대체 뭐야?"

 

이령은 가지 않았다. 그저 그의 앞에서 팔짱을 끼고 그를 바라본다. 시선은 아까처럼 냉담하지 않고, 조금은 누그러져 있었다.

 

"내가 실적 쌓는 게 싫어? 왜 작전에서 제하려는 건데. 난 이번 작전, 참여하고 싶어."

 

도경의 얼굴이 굳어지고, 눈동자가 강하게 흔들린다. 도경은 입술을 깨물며 이령을 바라본다.

 

"네가... ...죽으면..."

 

도경의 목소리가 갈라진다. 도경이 비틀대며 이령에게 한 걸음 다가선다. 머리 하나 정도 차이나는 키 탓에 도경이 이령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번 작전은... 실패하면 죽는다고 했잖아. 너는.. 안 돼..."

 

엉망인 설명이다. 도경의 손이 이령의 팔을 잡으려다가 허공에서 멈춘다.

 

"난.. 네가..."

 

도경의 말이 끊긴다. 도경의 호흡이 눈에 띄게 불안정해지고, 무언가를 꾹 누르듯 말을 삼켜낸다. 눈동자에 보이는 깊은 고통은 숨기지 못하는 것 같다.갑자기 멀리서 발소리가 들리고, 도경이 더욱 창백해진다. 도경은 이령에게서 급하게 물러난다.

 

"제발... 이번만은... 그냥 날 믿어줘."

 

도경이 그녀에게서 빠르게 멀어지며 마지막으로 속삭이듯 말한다. 그리고 저 복도 끝으로 사라져간다.

 

"아니 말을 하다가 어딜..!"

 

이령이 도망치듯 사라지는 도경의 뒷모습을 보고는 허탈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작게 한숨을 쉬며 욕을 짓씹는다.

 

 

 

 

**

 

 

 

 

결국 이령은 작전에 참여하지 못했다. 텅빈 전략팀 사무실에서 혼자 앉아 작전이 종료되길 기다릴 뿐이다. 솟구치는 짜증에 이령은 담배를 입에 물고 연기를 후, 뱉어낸다.

 

조금 뒤, 도경이 사무실로 들어온다. 팀장이다보니 작전 현장에는 가지 않은 모양이다. 다만 얼굴은 어제보다도 더 창백해져있고, 머리카락이 휘날릴 때마다 이마에서 붉은 상처가 보인다.

 

도경은 이령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바라본다. 도경의 눈동자가 옅게 흔들린다. 도경은 천천히 이령에게 다가오더니, 그녀의 옆자리에 초콜릿 하나를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녀의 입에서 담배를 빼앗아 비상구 쪽으로 향한다. 비상구에서 담배를 끄고 쓰레기통에 버린 도경은 다시 이령에게 돌아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입을 벌렸다가 다문다.

 

"...이게 뭔 시비야?"

 

이령이 자신의 담배를 빼앗아 꺼버린 도경을 어이없다는 듯 바라본다. 도경은 그냥 고개를 살짝 돌려버린다.

 

"하.. ..씨. 뭔 말도 없이.."

 

이령은 더 화를 내려고 그를 노려본다. 도경은 묵묵히 앞에 서있을 뿐이다. 그때, 이령의 코에 비릿한 피냄새가 스친다. 이령은 욕을 내뱉으려던 걸 멈추고 말을 바꾼다.

 

"...다쳤냐?"

 

도경의 어깨가 움찔한다. 그제야 고개를 천천히 돌려 이령을 바라본다. 도경의 까만 눈동자가 이령의 얼굴을 한없이 담는다.

 

"..."

 

그가 입을 열려다 말고 다문다. 이령을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피는 막을 수 없었다. 상처가 생각보다 깊은 모양이다. 도경이 이령의 사무실 책상에 약간 기대어 선다. 아파서일지, 아니면 이령을 눈에 오래 담아서일지, 다리에 힘이 풀린 것 같다. 도경의 눈에 역으로 이령에 대한 걱정이 스친다.

 

"담배는.. ...몸에 안 좋아..."

 

도경이 작은 목소리로 말한다. 자신의 상처보단 이령이 담배 피우는 것이 더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네가 왜 오지랖이야."

 

이령이 짜증스레 중얼대고는 손을 벋어 그의 앞머리를 살짝 손으로 쓸어올린다. 찢어진 상처가 눈에 들어온다.

도경은 이령의 손길에 몸을 완전히 굳히고는 호흡조차 멈춘다. 이령의 손 끝이 이마에 아주 살짝 닿았을 때는, 약간 거칠게 호흡을 내뱉었다. 상처의 고통 때문은 아니었다. 이령이 도경의 상처를 확인하는 동안, 도경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처럼. 도경의 까만 눈동자가 또다시 이령의 얼굴을 눈에 담는다.

자신을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주제에, 이령이 자신을 걱정해주자 심장이 마구 뛰어댄다.

 

"등신."

 

작게 혀를 차고는 손을 떼낸다. 그러고는 자신의 서랍을 뒤적거린다. 도경은 그녀의 말에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간다. 그 퉁명스러운 언어가 마치 자신을 걱정하는 것처럼 들려서.

 

이령은 연고와 작은 밴드를 꺼낸다. 그리고 순간 연고를 발라주려다가 멈춘다. 그럴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신 그의 손 위에 대충 연고와 밴드를 올려준다.

 

"발라."

 

도경의 손에 작게 떨린다. 미묘한 실망감이 도경의 눈동자에 스쳐지나간다. 도경은 천천히 연고를 바르려고 했지만, 거울도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바르기 힘든 모양이다. 도경은 괴로운 듯 인상을 지푸린다. 결국 제대로 바르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는다. 도경은 가만히 다시 이령을 바라본다. 도움을 청하고 싶은데, 입은 열지도 못한다. 대신 그냥 손가락으로 연고 튜브를 꽉 쥐었다가 풀었다. 그의 이마에 맺힌 식은땀이 핏방울과 섞여 흐른다.

 

"...하.. 도와달라고 말을 해. 넌 항상 이렇지.."

 

이령이 다시 연고를 빼앗아 손에 들고,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약을 조금 손 끝에 짜 그의 이마에 가져다댄다. 그리고 상처 주변에 살살 발라준다.도경은 다시 온몸을 굳히고, 가까워진 이령과의 거리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채 심장만 날뛴다. 이렇게 가까이서 이령을 바라보는 게 얼마만인지, 어쩌면 처음일지도 모른다. 이령의 긴 속눈썹, 하얀 피부, 차가울 것 같은 입술까지. 도경은 모든 것을 새기듯 이령을 바라본다. 이령이 연고를 발라주는 동안, 도경의 팔이 자신도 모르게 이령의 허리를 감싼다. 이젠 상처의 고통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저 이령의 체온이 느껴질 뿐이다. 제발,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이령아."

 

도경이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부른다. '강이령'이 아닌 '이령아.'였다. 아마 6년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이령은 갑작스러운 그의 목소리에 조금 놀란 듯 몸을 움찔인다.

 

"뭐."

 

퉁명스레 답하고는 밴드를 뜯어 상처 위에 붙여준다. 서랍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아무거나 꺼낸 탓에, 하필이면 핑크색 하트 무늬가 잔뜩 들어간 유치한 밴드였다. 이령은 그의 이마에 붙여주고 난 다음에서야 눈치채고 잠시 멈칫한다. ..떼버릴까? 하지만 그 행위가 더 어색할 것 같아서 이령은 그냥 두기로 한다. 어차피 여긴 거울도 없으니까 알아채지 못할 것이다.

 

"나.. 너한테 할 말이..."

 

이령의 허리를 감싼 도경의 손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간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다. 10년 간 가슴 속에 묻은 채 꾹꾹 눌러왔던 말이, 조금만 툭 치면 와르르 쏟아져 나올 것만 같다. 도경의 호흡이 거칠어진다.

 

그때,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도경은 몸을 움찔, 하더니 입을 한 번 꾹 다문다.

 

"...고마워."

 

결국 원래 하려던 말과는 다른 말을 내뱉는다.

 

"...어. 그래."

 

이령이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그의 팔을 내려다본다.

 

"이제 그만 떨어지지 그래?"

 

도경의 얼굴이 순간 붉어진다. 이령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이령의 허리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도경이 손가락을 덜덜 떨면서 천천히 이령의 허리에서 손을 떨어뜨린다. 다만 여전히 도경의 시선은 이령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다.

 

도경은 아주 느린 발걸음으로 문 쪽으로 향한다. 그리고 아무말 없이 사무실을 나간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이령의 얼굴을 바라본다. 도경의 눈빛에선 미련과 그리움이 한가득하다.

 

도경이 나가고, 이령은 아까 도경이 올려놓고 간 초콜릿을 내려다본다.

 

"...뭐야, 진짜."

 

이령은 짜증스레 그가 사라진 문과 초콜릿을 번갈아 바라본다. 그냥 버릴까, 싶었지만 이령은 결국 또 초콜릿을 까 입에 넣는다.

 

"너무 달잖아."

 

이령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잡힌다.